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파 매체 뉴스맥스와 인터뷰하고 있다.(뉴스맥스 유튜브 캡처). ·© 뉴스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은 미국의 집권 정당과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미국 대통이라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겠느냐’는 질문에 “어느 정당이 집권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진행자 롭 슈미트에게 “당신이 좋아하지 않는 대답을 해서 미안하지만, 전쟁 중인 우리로서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뉴스맥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유명한 우파 매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집권했다면 러시아의 침공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독립을 승인하면서 침공이 임박했을 때, 푸틴 대통령을 “천재”라고 추켜세우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는 2020년 미국 대선 정국에서도 뜨거운 감자였다. 2019년 7월25일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공개됐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에 대한 부패 의혹을 수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대가는 군사원조였다.
이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하원의 탄핵을 받은 대통령이 됐지만, 상원에서 최종 부결되며 탄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을 1주일 남겨두고 또 탄핵 위기에 처했지만, 상원에서 재차 부결돼 임기를 마쳤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가 하루 최대 100명의 군인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지금까지 손실된 병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보부는 지난달 중순까지 5500~1만10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했고, 유엔은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