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민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페북 캡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한 것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탓이 크다며 대선 패배 후 2달 만에 민주당 텃밭에 출마한 이재명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당선자를 에둘러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선시대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를 그린 민화의 주인공은 어떤 심정으로 호랑이 몸짓에 고양이 얼굴을 그렸을까”라며 지난 5월 7일 자신이 작성한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게시글을 공유했다.
당시 박 장관은 글에서 “명분과 실리를 놓고 정치권이 다시 시끄럽다. 계양과 분당에 대한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훈제를 위한 연기는 살 속으로 소리 없이 파고들고 있다”며 “명분은 정치인이 쌓은 시간에 비례하고 실리는 정치인이 어떤 전장을 택하느냐와 직결된다”고 했다.
박 전 장관은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 혼란의 시대에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가 아닌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다”고 통탄했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1일 이 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되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생당사(自生黨死),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 당생자사(黨生自死). 당이 살고 자기가 죽어야 국민이 감동한다. 정처 없이 걷는다”고 했다.
전략공천위원장을 맡았던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려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고 했다. 조응천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위원장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당선을 두고 “상처 뿐인 영광”이라며 “굉장한 내상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5곳에서만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