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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서울구청장 선거로 국민의힘이 25곳 중 17곳을 차지하게 되면서 서울의 권력지형이 바뀌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차지한 24곳 중 16곳을 가져오면서 판을 뒤집은 것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서울 자치구 25곳 중 국민의힘 후보는 모두 17곳에서 당선됐다. 개표 초반 민주당이 유리한 양상을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국민의힘이 선전하며 승기가 기울여졌다.
국민의힘은 텃밭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비롯해 ‘한강벨트’인 마포·영등포·용산·광진·강동·서대문·양천·동작에서는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다. 서초에서는 국민의힘 전성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기영 후보를 제치고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었다.
국민의힘은 ‘진보 성향’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도봉구에서도 이겼다. 국민의힘 오언석 후보가 민주당 김용석 후보와 초박빙 승부 끝에 1.68%포인트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다.
용산에서 국민의힘 박희영 후보가 민주당 김철식 후보를 약 20%포인트 앞서면서 승리했다. 현직 구청장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서대문에서는 재선 국회의원인 국민의힘 이성헌 후보가 민주당 박운기 후보를 제쳤다. 강동구청장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이수희 후보는 민주당 양준욱 후보를 14%포인트 가량 앞서 여유롭게 승리를 가져갔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역구인 광진에서는 국민의힘 김경호 후보가 현직 구청장인 민주당 김선갑 후보를 2.41%포인트 앞지르며 12년 만에 자리탈환에 성공했다. 중구에서도 국민의힘 김길성 후보가 현직구청장인 민주당 서양호 후보를 불과 0.81%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강서에서는 ‘조국 저격수’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민주당 김승현 후보를 2.61%포인트 차로 이겼다.
민주당은 진보 성향이 강한 노원·중랑·강북·은평·금천·관악·성북·성동 등에서 자리를 지켰다. 노원에서는 민주당 오승록 후보가 국민의힘 임재혁 후보를 6.53%포인트 누르고 당선됐고, 은평에서는 민주당 김미경 후보가 승리했다. 성동과 중랑에서도 현직 구청장인 정원오·류경기 후보가 승리했다. 관악에서는 재선에 도전한 민주당 박준희 후보가 당선됐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