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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취임사 손글씨로 쓰면 경품’ 논란…韓 “중단하라”

입력 | 2022-06-02 13:51:00

법무부 “과거부터 해오던 행사”… 세금 낭비 비판



한동훈 법무부 장관. 과천=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의 취임사 내용 일부를 손글씨로 써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다, 세금으로 장관 개인을 홍보한다는 비판이 일자 2일 중단했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공식 SNS에 “국민 여러분과의 활발한 소통과 새로운 법무부로 나가기 위해 ‘법무부 비전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다”며 손글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한 장관의 취임사 중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이라는 문구를 손글씨로 적어 개인 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5만 원권(10명) △베이커리 상품권 1만 원권(15명) △편의점 상품권 5000원권(30명)을 경품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행사에는 법무부 홍보 예산이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일각에선 법무부 장관의 개인 홍보를 위해 세금이 쓰인다는 비판이 일었다. 정부부처 공식 SNS가 장관 개인 홍보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2일 중단됐다.

법무부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법무부는 이날 “본 행사는 법무부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국민께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과거 법무부에도 유사한 행사가 수차례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부처의 통상적인 홍보업무의 일환으로 장관에게 사전 보고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번 사안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한 뒤 “통상적인 홍보활동 일지라도 비판적 시각이 있을 수 있다면 중단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시했다. 이에 법무부는 이번 행사를 오늘자로 중단했다.

한 장관은 또 “과거부터 해 오던 것일지라도,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 등은 앞으로 일체 하지 말라”고 법무부 실·국·본부에 주문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