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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발로 ‘뻥’ 찬 EPL 선수 사회봉사 명령…‘솜방망이’ 처벌 논란

입력 | 2022-06-02 14:31:00


약 4개월 전 자신이 키우던 강아지를 학대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던 프랑스 국가대표 축구선수가 실형을 피했다.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1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소속 수비수 커트 주마(27)의 동물 학대 혐의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런던에 위치한 템즈 치안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주마는 고양이를 발로 걷어차고 손으로 때린 혐의를 인정했다. 법원은 1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

영상을 촬영한 주마의 동생 요안은 동물 학대를 방조하고 부추기며 주선한 혐의로 사회봉사 명령 140시간을 선고받았다.

주마는 약 9000파운드(약 1400만원)의 벌금과 함께 앞으로 5년 동안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금지됐다.

그는 2021년 도입된 강력한 동물보호법에 따라 동물 학대 행위에 대해 최대 4년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실형은 피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지난 2월 주마는 소셜미디어(SNS)에 자신의 반려 고양이에게 신발을 던지고 손으로 빰을 때리며 방을 쫒아다니면서 발로 차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영상이 논란이 되자 주마는 “학대 행동에 대해 사과한다”며 “딱 한 번 있었던 일이며 고양이들은 현재 건강하다”고 밝혔다.

주마가 기르던 고양이 2마리는 사건 발생 직후 영국 동물복지단체인 RSPCA가 구조해 돌보고 있다.

더멋 머피 RSPCA 최고 조사관은 CNN에 “이 끔찍한 사건에 대해 신속하게 정의가 이뤄져 기쁘며, 현재 우리는 그의 고양이들을 사랑해줄 수 있는 가정을 찾는 것에 몰두하고 있다”는 성명서를 보냈다.

머피는 “이번 사건은 동물들이 절대 이와 같은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며 “동물들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학대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는 일은 매우 혐오스럽다”고 덧붙였다.

주마의 소속팀인 웨스트햄 대변인은 그의 동물 학대 행위와 잔인함에 대해 비난하며 “이러한 행동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 축구팀의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웨스트햄 측은 “영상이 공개된 지 48시간 만에 주마에게 최고 수준의 벌금을 부과했다”며 “이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동물 복지를 위해 헌신하는 자선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웨스트햄은 주마에 25만 파운드(약 4억원)의 벌금을 부과했으며 벌금 전부를 영국 국내·외 9개의 동물복지단체에 기부했다.

주마의 후원사였던 아디다스는 그와의 후원 계약을 해지했다.

논란 이후 경기장에서 관객들은 주마에게 야유가 퍼부었고 온라인에선 그를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