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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발가락을 판다?…SNS서 논란 부른 짐바브웨 유행

입력 | 2022-06-02 14:31:00


최근 짐바브웨 국민들이 먹고 살기 위한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자신의 발가락을 잘라 판매한다는 소식이 소셜미디어(SNS)에서 퍼지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다.

관련 사진과 영상도 함께 올라왔지만 검증되지 않은 가짜 뉴스라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짐바브웨 국민들은 현재 극심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 짐바브웨의 인플레이션은 4월 96.4%에서 5월 131.7%로 치솟았다.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리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현재 밀가루를 비롯한 생필품 수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현지시간) 리플스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언론에 따르면 최근 물가가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한 짐바브웨 국민들이 돈을 받고 자신의 발가락을 잘라 판매한다는 소식이 SNS에 퍼지며 아프리카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이후 식용유와 빵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영상에는 미 달러를 받고 자신의 발가락을 자르는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SNS에는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 있는 시멕스 쇼핑몰에서 발가락을 팔아버린 남성들이 발버둥 치는 모습도 올라왔다.

지난달 3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호사이자 언론인인 배리 루스는 한 남성이 자신의 발가락을 판 뒤 발을 붕대로 감은 채 절뚝거리는 모습을 트위터에 공유했다. 그는 해당 남성이 자신의 발가락을 팔아 차를 구매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엄지발가락은 약 4만달러(약 5000만원), 가운뎃발가락은 약 2만5000달러(약 3000만원), 그리고 새끼발가락은 약 1만달러(약 1250만원)에 거래된다.

‘발가락 거래’는 정부의 능력 부족으로 경제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는 짐바브웨인들에게 가장 쉬운 돈벌이 수단이 된 것이다.

다만 절단된 발가락이 어떤 용도로 사용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짐바브웨 경찰은 인신매매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폴 니아티 경찰 부대변인은 “현재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며, 타인의 신체 부위를 요구하거나 사고파는 행위가 밝혀진 사람들은 체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발가락 매매 소식이 가짜 뉴스라는 보도도 나왔다.

같은 날 BBC는 짐바브웨 사람들이 가난 때문에 자신의 발가락을 절단한다는 근거 없는 뉴스가 나이지리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의 어떤 언론도 이 논란을 다루지 않으며 대부분의 짐바브웨 사람들은 발가락 가격이 너무 터무니없게 높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BBC 허위 정보 조사팀은 트위터에 올라온 발가락 거래 관련 영상 2개를 검토했고, 이들을 조작된 것이라고 판단하기도 했다.

‘발가락 거래’는 지난달 28일 한 블로그에서 언급되며 SNS로 퍼져나갔다.

그는 시멕스 쇼핑몰에서 발가락 거래가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몇몇 사람들이 장난삼아 이 문제를 SNS에 공유한 뒤 지나치게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해당 쇼핑몰에는 발가락 거래에 대한 소문을 들은 사람들의 문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짐바브웨 사람들은 어려운 시기에 자조적인 농담을 했을 뿐이라며 트위터에는 이 논란이 짐바브웨가 직면한 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킨다고 불평하는 반응이 올라오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