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오름세가 주춤한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등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투자자의 증시 대기자금을 보여주는 예탁금이 약 반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달 30일 장내 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 예탁금은 58조3479억원을 기록했다. 전일(58조4834억원)대비 0.23% 감소했다.
예탁금은 지난 17일 60조5076억원을 기록한 뒤 감소세다. 예탁금은 약간의 부침은 있었지만 올초 75조원대를 육박했던 예탁금은 대체로 줄어드는 분위기다. 지난 3월10일에는 63조1371억원, 2월24일에는 65조2733억원, 2월3일에는 68조7098억원, 1월28일에는 70조3447억원, 1월17일에는 74조2589억원 등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연이은 인상 등으로 현금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어지면서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에 역대 최저금리 시대에 증시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코스피는 올들어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들어 3000선이 붕괴된 뒤 현재 2600대 박스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달부터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가 예고한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됐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 0.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등 긴축정책에 돌입한 만큼 ‘머니무브’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2시40분께 코스피는 31.39포인트(1.17%) 하락한 2654.51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