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리그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외국인 투수 부상 이슈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든 건 ‘디펜딩 챔피언’ KT였다. KT는 2021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쿠에바스가 장기간 부상으로 마운드를 비우자 지난달 웨이버 공시 요청과 함께 새 투수 벤자민 영입 소식을 전했다. 리그 9위 한화와 8위 KT 모두 하위권 탈출을 위한 결단을 내린 셈이다.
두산도 외국인 투수 교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달 초만 해도 리그 2위였던 두산은 최근 리그 5위에서 7위 사이를 맴돌고 있다. 스탁을 비롯해 국내 선발 최원준, 곽빈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미란다의 복귀가 절실하다. 4월 23일 부상으로 빠진 미란다는 여전히 복귀일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리그 최하위 NC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제2 선발 파슨스는 지난달 14일 SSG전 선발 등판에서 4회 허리 통증을 느끼며 교체된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주 넘게 공백이 이어지고 있지만 부상 부위의 불편함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붙은 타선의 힘으로 리그 3위까지 반등한 KIA도 외국인 투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번 시즌 8경기에서 43과 3분의 1이닝을 소화한 놀린은 지난달 25일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다. 임파선염으로 3주 공백기를 가졌던 로니도 복귀 후 2경기 선발 등판에서 9와 3분의 1이닝 8실점으로 부진해 부상 여파를 말끔히 씻어내지 못한 모습이다.
김종국 KIA 감독도 “타선은 테이블 세터진부터 중심, 하위까지 나무랄 데가 없다”면서 “다만 외국인 투수에게는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돌아주며 많은 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랐는데 (부상이) 자꾸 발목을 잡고 있어 아쉽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일 현재 KIA의 팀 타율은 리그 1위(0.273)지만 팀 평균자책점은 6위(3.76)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미국 현지 소식을 들어보면 KBO리그 프런트의 미국 출장이 최근 늘었다고 한다”며 “알려진 것보다 많은 구단에서 스카우트뿐 아니라 단장까지 새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기 위해 미국에 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