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구체, 양극재 70% 비중 원재료 지분율 LG화학 49%·켐코 51% 핵심 원재료 수급 안정화 기대 내달 착공… 2024년 2분기 생산 목표
LG화학은 지난달 31일 서울 논현동 소재 고려아연 본사에서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와 전구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부회장, 최내현 켐코 대표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합작법인 이름은 ‘한국전구체주식회사’로 정해졌다. 지분은 LG화학 49%, 켐코 51%로 구성된다. 합작공장은 울산광역시 온산산업단지 내 LG화학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용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전구체 전용 라인으로 구축된다. 오는 2024년까지 총 2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리사이클 메탈 적용 등 연간 2만 톤 이상 전구체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재료로 사용된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결합해 제조하며 양극재 재료비의 70% 비중을 차지한다.
다음 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2분기부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LG화학 청주 양극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2025년 관련 예상 매출 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합작법인은 켐코에서 생산해 공급하는 메탈 뿐 아니라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메탈도 함께 활용해 전구체를 생산하게 된다. 합작법인 리사이클 공정은 건식과 습식 공정을 결합해 기존 공정 대비 메탈 회수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합작에 따라 LG화학은 리사이클 역량을 확보하고 높은 품질의 황산니켈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켐코는 국내 시장에서 확실한 수요처를 확보해 배터리 소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켐코는 연간 8만 톤 규모 황산니켈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최고수준 역량을 보유한 업체로 평가받는다. 모회사인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바탕으로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추출하는 전문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CEO)은 “이번 합작은 세계 최고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과감한 투자와 협업을 통해 친환경 배터리 소재 사업의 멈춤 없는 성장을 실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내현 켐코 대표는 “원자재는 전 세계적인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켐코가 확보한 니켈을 그동안 해외로 수출할 수밖에 없었다”며 “세계 최고 금속 정련 능력과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한국 배터리 산업의 빈 고리인 전구체 국산화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