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닭고기 수출을 금지하면서 최대 수입국인 싱가포르가 비상에 걸렸다고 CNN과 가디언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닭 수출 금지 규정을 발효하면서 살아있는 가금류와 냉장·냉동육, 치킨 소시지와 너겟, 패티까지 모든 닭 관련 제품의 수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말레이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룟값이 오르자 2월부터 닭고깃값이 치솟고 품귀현상이 발생했다.
가장 타격이 큰 곳은 싱가포르다. 싱가포르는 닭고기 수요의 3분의 1을 말레이시아에서 공급받아왔다. 주요 주식이 치킨 라이스일 정도로 닭고기 수요가 많을 뿐더러 신선육을 냉동육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이다.
말레이시아와 육로 국경이 이어진 싱가포르는 살아 있는 닭을 주로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와 직접 도축해 사용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닭고기 유통량이 여전히 충분할 것이라고 장담했지만, 트레이더들은 가금류 가격이 30% 이상 크게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인들은 닭 한 마리에 3달러를 지불하지만, 재고가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곧 마리당 4~5달러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냉동 닭고기와 다른 육류로 식자재를 바꾸라고 권고했으며, 음식점들은 판매량을 제한하고 돼지고기와 해산물 요리를 도입할 계획을 내놨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식량 보호주의’는 가속화하고 있다.
앞서 세계 1위 팜유 생산국 인도네시아는 25일 동안 팜유 수출을 중단한 바 있고, 인도는 밀 수출을 금지한 데 이어 설탕 수출도 제한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