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회 도서관 강당에 설치된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 지도부들이 출구결과가 발표되자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특히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의 기존 ‘텃밭’을 상당 부분 뺏긴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3·9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을 이겼던 강서, 구로, 서대문 등 전통적 텃밭을 두 달만에 고스란히 내줬다. 민주당은 또 2010년 이후 12년간 내리 3연승을 거두며 장기집권했던 20개 구(區) 가운데 종로 용산 광진 동대문 도봉 서대문 마포 양천 강서 구로 영등포 동작 강동 등 13곳을 이번에 국민의힘에게 뺏겼다. 그 결과 4년 전 ‘24 대 1’로 민주당이 싹쓸이했던 25개 서울 구청장 지형은 국민의힘 17 대 민주당 8로 재편됐다.
경기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를 8913표 간발의 차이로 꺾는 ‘신승’을 거뒀지만 역시 민주당 이탈표가 적지 않다. 3·9 대선에서 이 위원장은 경기 31개시군 중 23곳에서 승리했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 당선자는 14개 시군에서 승리했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민주당이 9곳 승리한데 비해 국민의힘이 22곳에서 승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6·1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힌 뒤 인사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yeon72@donga.com
거센 비판 속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는 이날 오전 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선언했다. 대선 패배 후 3개월 만에 또 다시 찾아온 리더십 공백 속 이날 친문(친문재인) 의원들은 “사욕과 선동으로 당을 사당화시킨 정치의 참담한 패배”(홍영표), “이재명 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가 이번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크다”(윤영찬) 등 공개 비판을 이어갔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