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장으로 당선된 국민의힘 나동연 후보(가운데)가 환호하고 있다. (나동연 후보 캠프 제공) © 뉴스1
국민의힘이 6·1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영남권 내에서도 진보 성향이 강한 이른바 ‘낙동강 벨트’ 기초단체장 선거까지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동강을 마주한 김해시와 양산시는 문재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이면서 묘역이 있고,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양산시로 돌아와 머물고 있다. 야권 세가 강한 이곳에서 민주당은 4년 전 시장 선거와 지방의원 선거를 모두 승리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정반대로 싹쓸이 설욕에 성공했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이 귀향한 2008년 이후 4차례 연속으로 현 민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됐을 정도로 민주당 지지층이 탄탄한 곳이었다.
경남 전체로 시선을 돌려봐도 국민의힘은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지역 시장·군수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총 18곳 중 14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남해군수 1곳만 건졌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된 의령·하동·함양군수 등 3곳도 모두 국민의힘 공천을 받지 못해 출마한 후보들이라 이들이 복당하게 될 경우 18곳 중 17곳을 승리한 셈이다. 민주당은 경남 18곳 중 7곳에서 이겨 역대 최다 당선기록을 세웠던 지지세가 4년 만에 꺾이면서 당장 2년 뒤 총선에도 비상이 걸렸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