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빠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실적 부진이 5월에도 지속됐다. 현대자동차·기아·르노코리아·한국지엠·쌍용자동차 등 국내 5대 업체의 지난달 총 판매 대수는 59만 116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2만 8835대) 대비 약 6% 가까이 떨어졌다.
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6만3373대, 해외에서 26만 666대를 팔았다. 국내외 합계 판매량은 32만 4039대로 지난해 실적(32만 5542대)에 미치진 못했다. 다만, 4월(30만 9876대)에 비해선 4.6%가 늘어 연초 실적이 바닥을 친 이후 조금씩 개선의 기미를 보이는 추세다. 기아 또한 국내(4만5663대), 해외(18만8891대) 합계 판매 대수가 지난해 대비 4.9% 줄어든 23만 4554대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등의 문제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 등 차량용 반도체의 리드타임(발주 이후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4월 1년 안팎으로 피크를 찍은 이후 줄어들고는 있지만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부품난에 어떻게 대응하는지가 실적 반등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