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이스탄불에서 한 20대 남성이 저승사자로 분장한 채 분신을 시도했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구경꾼들이 해당 남성을 말리거나, 구하지 않고 불에 타고 있는 와중에도 휴대전화로 그 모습을 찍는데만 골몰했던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께 터키 이스탄불 갈라타 타워 앞에서 검은 망토를 두르고 낫을 들고 돌아다니던 압둘라 치하트 투란 피(28)는 자기 몸에 휘발유를 적시고 불을 붙였다.
하지만 일부 구경꾼들은 투란이 식당 테이블 앞에서 비틀거리며 불에 타고 있을 때, 투란 옆에서 셀프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한 영상에는 불이 꺼진 후 그을린 옷이 팔에 붙은 투란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이 담겼다.
현장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자, 사람들은 왜 많은 구경꾼이 아무런 개입도 하지 않고 불을 끄려 하지도 않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중동 언론 ‘중동의 눈’(Middle East Eye) 라깁 소일루 터키 지국장은 “이스탄불 갈라타의 누군가가 스스로를 불태웠다”며 “일부 구경꾼들은 그 남자가 불타고 있는 동안 계속 셀프 카메라를 찍었다”고 전했다.
일부 사람들은 저승사자 복장을 한 남성이 분신 시도하기 전 구경꾼들과 사진을 찍어줬기 때문에 공연이라고 믿었을 거라 주장했다.
주지사 사무실은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전신에 2도 및 3도 화상을 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 시민들의 개입으로 불길은 진압됐고, 응급의료팀이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며 “병원 치료는 계속되고 있고, 사건 조사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투란의 태블릿과 소지품을 입수해 투란이 분신 시도한 이유를 찾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