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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투기, ‘대북제재 감시’ 캐나다 정찰기 근접 비행으로 위협

입력 | 2022-06-02 18:16:00


캐나다군은 최근 북한의 유엔 제재 위반 여부를 감시하던 자국 정찰기가 중국 전투기의 위협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캐나다군은 중국 전투기가 위험한 초근접 비행을 하면서 캐나다 조종사들이 항로를 긴급 변경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밝혔다.

댄 르부티에르 캐나다군 공보실장은 “중국군 항공기가 국제 항공 안전 규범을 준수하지 않았다“면서 ”이런 행동은 비전문적일 뿐만 아니라 캐나다군 장병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비난했다.

구체적인 시간이나 장소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캐나다군은 비슷한 상황이 갈수록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르부티에르 실장은 “캐나다는 중국 측과의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사안을 처리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안은 캐나다 언론 글로벌뉴스가 최초 보도했다.

글로벌뉴스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근 ‘네온 작전’을 수행하던 캐나다 공군 소속 CP-140 오로라 초계기 근처로 중국 전투기가 약 60차례 접근했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이중 20여 차례는 캐나다 초계기와 중국 전투기의 간격이 위험으로 간주될 만큼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은 또 “중국 전투기와 캐나다 정찰기의 간격이 6∼30m인 적도 많았다”면서 “양측 조종사들이 서로 눈을 마주칠 수 있을 정도이었고, 중국 조종사가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이런 사태와 관련해 중국 측에 여러차례 외교적 항의를 한 상태다. 다만 중국 측이 이에 대응하지 않아 유사한 사건이 지속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군의 네온작전은 2006∼2017년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부과한 제재를 북한이 제대로 이행하는지를 감시하는 임무다.

캐나다가 작년 10월과 11월에 실시한 작전에서 118척의 관심 선박을 확인하고 24건 불법 환적 의심 활동을 포착했다.

최근 작전은 지난 4월26일부터 5월26일까지 수행됐다.

CNN은 최악의 경우 이번 사태는 2001년 미중 전투기 충돌 사건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2001년 4월 중국 하이난섬 인근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미군 정찰기와 충돌 후 추락했는데 중국은 자국 조종사가 숨진데 대한 보복으로 24명의 미국 승무원들을 11일 동안 억류했다. 이후 중국은 미국이 사과한 이후 미국 승무원들을 풀어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