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정의당 대표단은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정의당 지도부가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2일 총사퇴했다. 정의당은 이번 선거에서 기초의원만 9명 배출하는 데 그치면서 3·9대선에 이어 또 한 번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들이 냉정한 판단과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더 성찰하고 쇄신하는 마음으로 전원 총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 대표는 “진보정당을 처음 시작했던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정의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부산 경남 광주 총 7곳에 후보를 냈지만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경남도지사 후보로 나선 여 대표는 4.01%를 받아 3위에 머물렀다. 이정미 인천시장 후보와 권수정 서울시장 후보도 각각 3.17%, 1.21%의 표를 얻는데 그치면서 선거운동 비용도 보전 받지 못하게 됐다. 호남권에서 광역 비례의원 2명을 포함해 총 9명의 기초의원 당선인을 배출했지만 37명을 당선시켰던 2018년과 비교하면 당이 존립 위기에 처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