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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실험 임박했나…美, 스텔스기 20여대 일본 내 추가 배치

입력 | 2022-06-02 22:21:00


미국이 일본 내 미군 기지에 최신 스텔스 전투기 등을 추가 배치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2일 보도했다.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이 한반도 주변의 전략 자산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25일 공군기지를 방문해 F-35A의 ‘엘리펀트 워크(Elephant Walk)’ 훈련을 현장 지휘하고 북한의 ICBM 발사와 관련해 우리 군의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사진은 훈련 중인 F-35A 스텔스 전투기 모습. 국방부 제공




2일 일본 오키나와 지역신문 류큐신포에 따르면 1일 오키나와 내 가데나 미 공군기지에 미 공군 소속 전투기 22대가 추가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1시 F-16 전투기 10대가, 1시간 뒤에는 F-22A 랩터 스텔스 전투기 6대가 또 날아왔다. 같은 날 오후 5시 반 경에는 다시 F-22A 랩터 6대가 추가로 등장했다. F-16 전투기들은 아오모리현 미사와 기지에서, F-22A 랩터 전투기들은 미 하와의 히캄 공군기지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부터 미국은 일본 내 미군 기지에 전투기를 대폭 늘렸다. 지난달 29일에는 미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에 배치됐던 함재기 FA-18 슈퍼호넷, EZ-18G 등 총 8대가 가데나 기지로 이동했다. 다음날은 FA-18 슈퍼호넷 7대와 C2A 그레이하운스 수송기 2대가 추가로 이동했다.

평소에도 소음 등으로 주민 불만이 높은 가데나 기지에 갑자기 미군 전투기가 더 늘어나자 주민들은 “대화 소리가 안 들릴 정도”라며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류쿠신포에 따르면 가데나 기지에는 2015년 기준으로 F-15 전투기가 약 100대 배치돼 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도 미 해군의 신형 강습상륙함 트리폴리(LHA-7)가 지난달 29일 수도 도쿄와 가까운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에 기항했다고 전했다. 트리폴리 상륙함은 병력, 차량을 실어 나를 수 있으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F-35B 전투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미 군사매체 ‘USNI’는 지난달 미 서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기지를 출항한 이 상륙함이 F-35B 20대를 싣고 요코스카 기지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 일본 등을 방문했을 때도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경고했다.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순방이 끝나자마자 미국이 일본 내 공군 전력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의 핵실험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일본 내 미국의 전략 자산을 최대한 빠른 시간에 전개해 맞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