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등 주요 도시 봉쇄의 여파로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3%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를 강화하면서 한국 등 동맹국의 동참을 요청하기로 했다. 하반기 한국의 수출전선에 심한 먹구름이 끼고 있다.
UBS, JP모건 등 세계적 투자은행들은 최근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인 5.5%보다 한참 낮은 3%대 성장 전망을 쏟아냈다. 중국의 4월 소매판매, 산업생산이 1년 전보다 크게 줄어들자 이에 맞춰 전망을 내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성장률을 2%로 전망했다. 2.8% 성장이 예상되는 미국보다 낮은 것으로, 46년 만에 두 나라의 성장률이 뒤집힌다는 예상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성장률 하락은 우리 경제에 곧바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1∼5월 전체 수출 중 대중 수출의 비중은 1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한국의 성장률도 0.1∼0.15%포인트 하락한다고 본다. 한국이 수입하는 핵심 물자품목 중 4분의 3이 중국산이란 점도 문제다. 4월 한국의 자동차 생산대수가 1년 전보다 5.3% 줄어든 데는 중국산 부품 공급 차질이 큰 영향을 미쳤다.
어제 대한상공회의소는 하반기 한국 수출의 최대 리스크로 중국의 성장 둔화를 꼽으면서 정부에 수출비상대책회의 상설화를 제안했다. 기업들이 제기하는 중국발 경제쇼크 우려에 정부 당국자들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작년 요소수 사태 때처럼 일이 터진 뒤 허둥대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