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선 철로-강변북로 지하화로 동서단절 극복 창의적 공간재생 용산역에 복합환승센터 설치, 기형구조 도로망 정비도 필요
많은 도시개발 전문가는 용산 개발의 성공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교통’을 꼽는다. 서울 한가운데라는 최적의 입지에도, 경부선 철도와 미군기지 등으로 ‘도심 속 단절된 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상의 철로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부선 철도가 용산 전체를 남북으로 가로질러 동서 단절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철길을 따라 여전히 판자촌이 남아 있는 등 낙후된 용산 서쪽을 되살리기 위한 과제로 꼽힌다. 이승우 건설산업연구원 기술경영 연구실장은 “(용산역∼서울역) 철로를 지하화하면 공간 단절을 해결하고 부지도 확보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 재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변북로를 지하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강변북로를 지하화해서 용산의 한강변을 교통로를 따라 길게 띠 모양으로 형성된 도시로 개발해야 한다”며 “강변에 관람 공간을 만들고 노들섬과 선유도에 문화예술 복합시설을 건립한다면 용산이 교통은 물론이고 문화 중심지도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군기지 영향으로 왜곡됐던 용산 도로망을 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용산의 주요 도로인 이태원로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도로인데도 미군기지를 가로지르는 탓에 왕복 4차로에 그친다. 이 때문에 일대가 상습 정체되는 등 불편이 많다. 동작대교 역시 북단으로 쭉 뻗은 다른 한강 다리와 달리 진·출입 구간이 90도 형태로 꺾여 있어 직선화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명완 MDM플러스 대표는 “이태원로를 넓혀 도로 교통을 수월하게 만들고, 동작대교의 경우 미군기지 지하로 도로를 만들어 용산구 후암동과 잇는 등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