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심]
6·1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진영 후보들은 단일화하지 못해 결국 진보 진영 조희연 후보에게 패배했다.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 실패로 진보 진영에 서울시교육감 자리를 내준 것은 2014년, 201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 서울시교육감인 진보 진영 조희연 후보는 38.10%를 득표해 당선됐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조전혁 후보가 23.49%, 박선영 후보가 23.10%, 조영달 후보가 6.63%를 얻었다.
중도·보수 진영 세 후보의 득표율 합은 53.22%로, 조희연 후보의 득표율을 15%포인트 이상 앞섰다. 각각 2, 3위인 조전혁 박선영 후보의 득표율만 합쳐도 46.59%로 조희연 후보의 득표율보다 높았다.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중도·보수 진영에서 서울시교육감을 탈환했을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보는 이유다.
반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중도·보수 진영이 단일화에 성공한 지역에서는 이들 후보가 대거 당선돼 ‘단일화 효과’를 증명했다. 부산 제주 충북에서는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 후보가 현직 교육감을 꺾었다. 제주에서는 김광수 후보(57.47%)가 현직 이석문 후보(42.52%)를 10%포인트 넘게 앞섰으며, 충북에서도 윤건영 후보(55.95%)가 현직 김병우 후보(44.04%)를 여유롭게 이겼다. 경기에서는 임태희 후보(54.79%)가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인 성기선 후보(45.20%)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2009년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 당선 이후 13년간 계속된 경기도 진보 교육감 시대를 끝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서울 등의 선거 결과는 사실상 보수 분열에 따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