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심] ‘도지사는 민주, 시장-군수는 국힘’ 유권자들 몰아주기 대신 교차 투표 도의회는 78대 78로 똑같아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지사 자리는 수성했지만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와 경기도의원 선거에선 국민의힘 후보들이 크게 선전했다.
6·1지방선거 개표 결과 국민의힘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 가운데 22곳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뒀다. 4년 전엔 민주당이 29곳을 차지한 반면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2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보수 진영이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과반 승리한 것은 2006년 이후 16년 만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많은 유권자가 한 정당에 몰아주는 ‘줄투표’가 아닌 도지사는 민주당, 시장·군수는 국민의힘을 찍는 교차투표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도의회 구성도 4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78석을 차지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전체 142석 중 민주당 135석, 자유한국당 4석, 정의당 2석, 바른미래당 1석으로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 경기도 민심이 ‘국정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했다. 수도권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상호 견제하고 협력하는 행정부와 의회의 역할이 잘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 소속 시장, 군수, 도의원들의 비중이 큰 만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도정을 운용하는 데 있어 상당한 정치력과 협상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