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민심] 宋 득표수 25곳 구청장 후보의 85% 오세훈은 국힘 후보들보다 27만표↑ 당 아닌 사람 선택 ‘교차투표’ 영향
6·1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득표수가 민주당 25개 구청장 후보자 득표수의 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약 30만 명이 민주당 소속 구청장을 지지하면서도 송 후보에 대해서는 비토를 한 셈이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73만3183표를 얻어 39.2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서울 25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의 총 득표수는 203만8101표로 집계됐다. 송 후보가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보다 30만4918표 적게 얻은 것. 반면 260만8277표(59.05%)로 당선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인은 국민의힘 25명의 구청장 후보가 얻은 233만4137표보다 27만4140표를 더 얻었다.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유권자가 당이 아닌 후보의 능력을 보고 투표하는 ‘교차투표’ 양상이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후보는 25개 구별 집계에서 오 당선인에게 전 지역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구청장 선거에서 25곳 중 8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2018년 지방선거에선 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자 민주당도 25곳 중 서초를 제외한 24곳을 ‘싹쓸이’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