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번 6·1 지방선거와 관련해 “이재명 국회의원 당선인과 송영길 전 대표가 왜 이런 선택(출마)을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통해 “(이 당선인과 송 전 대표의 출마로 인해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의) 반성이나 사과가 완전히 선거용으로 전락해버렸다. 안 먹힌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에서 졌지만 잘 싸웠다’ 이런 태도가 아니라 절박하게 사과하고 ‘그래도 민주당 일꾼들은 낫습니다. 그러니 이번에 선택해 주십시오’ 이렇게 갔으면 반반 선거는 가능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면서 완전히 민주당이 내부적으로 흔들려버렸다. 자부심도 흔들렸다”며 “대선 결과를 어떻게든지 합리화하고 대선 결과에 대해서 반성을 안 하는 기조가 맞물렸다. 대선 평가를 안 해버린 것이 결정적인 실책이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이 당선인과 송 전 대표가) 정말로 당을 위한다면 대표적으로 사과하고 전국에 경청 투어를 6개월 동안 해줬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을 돌아다니며 경청한 것을 박지현·윤호중 비대위원장한테 ‘이런 민심이 있더라’고 전달하는 역할만 했으면 이번 선거는 우리가 이겼다”며 “그러면 이 당선인도 다음(대선)에는 또 가능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선거 기간 동안 이 당선인과 송 전 대표의 출마를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2974명 후보들 때문에 못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송 전 대표한테도 (출마 만류) 말씀을 드리고 이 당선인에게 직접은 아니지만 주변에 ‘절대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고 전날까지도 안 나간다고 했다. 너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의 차기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안 하는 게 맞다. 조급하게 욕심을 내면 오히려 (다음 대선 때) 더 어려워진다”며 “이 정도로 국민들이 심판을 했으면 ‘이건 아니구나’하고 돌이키는 게 맞다. 또 고집스럽게 하면 재앙이 될 것”이라고 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