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권력 과반 이상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TBS(교통방송)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 구도가 달라지면 TBS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제 11대 서울시의회 의원 총 112석 중 국민의힘이 76석(68%)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6석을 가져갔다. 10대 서울시의회에서는 총 110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의회 권력 구도가 재편된 셈이다.
그동안 시의회에서는 TBS 구조조정 등의 논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오 시장과 시의회는 올해 서울시 예산안 가운데 TBS 출연금을 삭감한 것을 놓고 강하게 맞붙기도 했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시 예산 중 TBS 출연금을 전년대비 123억원 삭감했으나, 시의회가 다시 68억원을 복원했다.
당시 오 시장은 “TBS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재원을 스스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시의회는 “출연금 삭감은 TBS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오 시장은 이번 6.1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TBS를 교육방송으로 개편하는 안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TBS에서 나오는 교통정보를 듣고 운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통방송 기능을 다 한게 사실이다. 당연히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구조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다만 TBS 노조 등 내부 반발이 거세 TBS 개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날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이냐”며 “오 시장의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