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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반출석·과반찬성’ 힘 얻는 오세훈…TBS 개편 속도낼까

입력 | 2022-06-03 11:17:00


서울시의회 권력 과반 이상을 국민의힘이 가져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TBS(교통방송) 개편 작업이 탄력을 받을 지 관심이 쏠린다.

오 시장은 민주당이 절대 다수인 시의회 구도가 달라지면 TBS 개편 방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6·1 지방선거 개표 결과 제 11대 서울시의회 의원 총 112석 중 국민의힘이 76석(68%)을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36석을 가져갔다. 10대 서울시의회에서는 총 110석 중 102석을 민주당이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시의회 권력 구도가 재편된 셈이다.

민주당이 장악했던 시의회의 구도가 달라지면서 TBS 개편을 위한 조례 개정 작업 등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 시장이 공언한대로 TBS의 기능과 형태를 교통방송에서 교육방송으로 전환하려면 ‘서울시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 해당 조례에는 TBS가 ‘방송을 통한 교통 및 생활정보 제공’ 등을 수행하도록 명시돼있다. 조례 개정안은 재적의원의 과반 이상 출석, 출석 의원 과반 이상 찬성이면 통과된다.

그동안 시의회에서는 TBS 구조조정 등의 논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오 시장과 시의회는 올해 서울시 예산안 가운데 TBS 출연금을 삭감한 것을 놓고 강하게 맞붙기도 했다. 서울시가 올해 서울시 예산 중 TBS 출연금을 전년대비 123억원 삭감했으나, 시의회가 다시 68억원을 복원했다.

당시 오 시장은 “TBS가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만큼 재원을 스스로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민주당 시의회는 “출연금 삭감은 TBS에 재갈을 물리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오 시장은 이번 6.1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TBS를 교육방송으로 개편하는 안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TBS에서 나오는 교통정보를 듣고 운전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교통방송 기능을 다 한게 사실이다. 당연히 구조조정이나 사업 재구조화를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밝혀왔다.

다만 TBS 노조 등 내부 반발이 거세 TBS 개편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TBS 노조는 지난달 26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 시장의 교육방송 전환 구상을 두고 “TBS를 교육방송으로 개편한다는 것은 전반적인 편성과 제작에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라며 “123억 예산 삭감에 이은 또 다른 오세훈식 언론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도 이날 “그냥 저만 퇴출시키면 되지 무슨 억지스럽게 교육방송이냐”며 “오 시장의 스타일이 그렇다. 자신의 진짜 의도에 그럴듯한 포장지를 잘 씌운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