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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18% “요즘 우울하다”…코로나 이전보다 6배 증가

입력 | 2022-06-03 13:00:00


최근 조사에서 성인 응답자 18.5%가 우울위험군으로 분류돼 코로나19 이전의 6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으로부터 1분기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및 ‘일상회복을 위한 코로나 심리지원 추진방안’을 보고받고 이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3월 조사 결과와 코로나19 이전을 비교했을 때 부정적인 지표가 감소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정부는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마음건강 회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3월 전국의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한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 우울위험군은 18.5%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3.2%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2020년 3월 17.5% → 2021년 3월 22.8% → 2021 12월 18.9% → 2022년 3월 18.5%로 감소세를 보였다.

연령별로는 30대(26.7%), 40대(20.4%), 20대(18.6%) 순으로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20.3%)이 남성(16.7%) 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감소한 경우(22.7%)에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대상자(16.7%)에 비해 우울위험군이 높았다.

지난 3월 자살생각률은 11.5%로 역시 감소 추세였으나 코로나 이전(4.6%)에 비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15.2%), 40대(13.3%), 20대(11.9%)가 높았고, 소득이 감소한 경우(15.2%)에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12.2%)이 여성(10.9%) 보다 높았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낙인은 지난 3월 기준 6.6점(총 15점)으로 지난해 조사 결과(8.1점~7.3점) 보다 감소했다.

전체 대상자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총 5점 중 3점 이상) 비율은 12.8%로 집계됐다. 이 중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이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의 격리, 확진, 사망 등 충격적 사건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경우(1216명) 위험군 비율이 21.6%로 더 높게 나타났다.

실태조사 연구 책임 연구자는 우울위험군은 30대, 여성, 소득감소자가, 자살생각률은 30대, 남성, 소득감소자가 높으며 최근 40대 우울위험군 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환자의 보호자 및 유가족에 대한 정신조사는 별도로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코로나 우울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일상회복을 위한 심리지원 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확진자 심리지원을 기존 국가·권역 트라우마센터에서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중심으로 전환하여, 지역사회에서 종합적 정신건강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로나19 유가족 을대상으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전문상담과 애도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대응인력 소진관리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 아울러 취약계층인 아동·청소년, 청년, 여성, 근로자·소상공인 등에 대한 대상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 외에 ‘찾아가는 마음 안심버스’를 기존 32대에서 50대로 확대하는 등 기존의 비대면 중심 서비스에서 대면 서비스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