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대한항공, 소형 발사체 고성능 엔진 개발 추진… “국내 기술 우주시대 선도할 것”

입력 | 2022-06-03 13:56:00

과기부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 대상 선정
발사체 상단부 고성능 엔진 개발 착수
오는 2027년 개발 완료 목표




대한항공이 소형 발사체용 고성능 엔진 개발에 나선다. 민간 주도 우주산업 ‘뉴스페이스(New space)’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 대상 업체로 선정돼 소형 발사체 상단부 고성능 엔진 개발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사업은 2단으로 구성된 소형 우주 발사체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이다. 2단 발사체 하단부에는 누리호에 사용된 75톤급 엔진이 장착된다. 대한항공이 개발에 착수한 엔진은 발사체 상단부에 들어갈 3톤급 엔진이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사업 대상으로 선정된 민간 기업들이 최초 설계부터 개발 과정 전반을 주도하고 연구·개발 경쟁을 펼치게 된다. 사업비용은 약 200억 원 규모다. 개발 완료 목표 기한은 오는 2027년이다.

대한항공은 엔진 개발 과정에서 엔진 시스템 설계와 조립 및 체계 관리, 시험 인증 등을 위한 총괄 주관 임무를 수행한다. 성공적인 사업 수행을 위해 누리호 엔진과 추진분야 전문 업체인 비츠로넥스텍, 한양이엔지, 제노코,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서울대학교, 충북대학교 등 국내 유수 항공우주기업 및 학계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은 액체 로켓 엔진 관련 국내 독자 기술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3D 프린터를 활용한 제조 기술 등 신기술을 적용해 경제성을 끌어올리고 성능이 우수한 엔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2년 한국 최초의 우주 발사체인 나로호(KSLV-1) 개발과 조립, 75톤급 엔진과 7톤급 엔진 개발 프로젝트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바 있다. 여기에 항공기 체계 종합과 민간 항공기 구조물 개발 사업 등을 지속 수행하면서 높은 수준의 항공 우주 기술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대한항공은 국내 우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오는 2030년까지 총 2115억 원을 투입하는 ‘스페이스 파이오니어(Space Pioneer)’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우주 발사체에 쓰이는 공통격벽 추진제 탱크 개발과 발사체 단간 연결 연료 공급 장치(엄빌리칼, Umbilical) 개발, 모바일 발사 패드 개발 등을 수행 중이다. 우주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미래우주교육센터 부산대학교 컨소시엄에도 참여해 발사체 탑재용 항공전자 시스템 개발과 공중 발사체 임무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소형 발사체 개발역량 지원 사업 참여를 계기로 대한항공은 우주 발사체 관련 핵심 기술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제성 있는 소형 발사체 개발과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구축을 주도할 수 있는 선두기업으로서 이번 엔진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국내 대표 뉴스페이스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향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형 위성 발사 서비스 사업자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