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은 3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조상준 전 서울고검 차장검사가 임명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선거 승리에 도취해 검찰공화국을 향한 본색을 노골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최측근을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한 것은 윤석열 특수통 라인으로 국정원마저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변인은 “검찰은 이미 최측근 한동훈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하고 검찰 주요요직을 자신의 측근 검사들로 채워 장악을 완료했다”며 “경찰은 최측근 이상민을 행안부 장관에 임명해 통제 장치들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대변인은 “우리나라에 쓸 만한 인재는 검사들밖에 없느냐”며 “온 나라를 검사들 손아귀에 쥐여주겠다는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2차장과 기조실장, 국무총리비서실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등 5명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가운데 국정원 기조실장과 국무총리비서실장은은 검찰 출신이다.
국정원 기획조정실장에 내정된 조상준(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적이 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사법연수원 27기)과 연수원 한 기수 차이이기 때문에 한때 법무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렸을 정도로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무총리비서실장에 내정된 박성근(사법연수원 26기) 변호사도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윤 대통령과 2009년 대구지검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봉관 서희그룹 회장의 맏사위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