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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이낙연, 측근들에 “나 때문에 공격 받게 해 미안하다”

입력 | 2022-06-03 14:42:00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제주시 제주동문시장 앞 탐라문화광장에서 윤영찬 국회의원,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김한규 제주시을 국회의원 후보, 제주도의원 후보 등과 함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2022.5.24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행을 앞두고 대선 경선 당시 자신을 도왔던 의원들과 환송연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측근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공격받는 것에 대해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야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와 측근 의원 30여명은 전날(2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 전 대표의 미국 출국이 임박한 만큼 환송연 목적의 만남이었다.

이 자리에서는 이 전 대표에 대한 환송 인사와 함께 지방선거 패배 이후의 당을 걱정하는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치적인 논의가 이뤄지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 영화를 언급하며 “나 때문에 여러분이 늘 공격받는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측근 의원들이 소위 ‘개딸’ 등 강성 이재명 지지층으로부터 ‘수박’(겉과 속이 다르다는 비유)으로 지칭되는 등 공격을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위로의 말을 전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이후 일찌감치 미국행을 준비해 왔다. 그는 미국 워싱턴D.C. 소재의 한 대학 연구소에서 약 1년간 남북관계, 평화에 대한 연구 활동을 할 예정으로 오는 7일 출국한다.

참석자들은 만찬 회동은 단순한 환송연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뉴스1 통화에서 “이 전 대표가 해외에 나가기 때문에 어떤 주제를 가지고 만나는 자리는 아니었다. 정치적인 논의의 자리도 아니었다”며 “환송 인사를 하면서 당이 걱정이라는 얘기 정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소위 NY(이낙연)계로 불리는 이들 의원들은 지선 패배 이후 불거진 당내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기 위해 친목 모임도 해체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 측근인 이병훈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전 대표를 지지했던 국회의원들의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했다”며 “당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노력을 계파 싸움으로 몰아가는 것은 부적절한 것이고 문제의 핵심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서로 간의 불신을 넘어야 새로 태어날 수 있고 민심을 되찾을 수 있다”며 “친목 모임 해체 결정이 당내에 남아 있는 분란의 싹을 도려내고 당이 새로 태어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