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지난 1일 치러진 경제상황과 지방선거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3. 대통령실사진기자단
3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5.4%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5.6%)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올해 3월 4%를 넘어선 이후 2개월 만에 5%대에 들어섰다. 국제 유가 및 곡물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 등 외부 요인에 전기, 가스, 수도요금 인상 등 내부 요인까지 겹치면서 일어난 결과다.
지난달 31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육류코너에서 장을 보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4%로 2008년 8월 이후 13년9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입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물가 상승률이 6%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며 “성장률도 떨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질 우려가 상당히 높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도 ‘경제 위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6·1지방선거에서 (여당의 승리로) 국정 운영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많다’는 질문을 받고 “지금 집에 창문이 흔들리고 마당에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거 못 느끼느냐”며 “지금 경제위기를 비롯한 태풍권역에 우리 마당이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당의 정치적 승리를 입에 담을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