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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민주, 법사위 붙잡고 혁신 외치면 ‘수박 정당’이라는 자기 고백”

입력 | 2022-06-03 19:31:00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진공동취재단


3·9대선에 이어 6·1지방선거까지 승리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내놓으라”며 본격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번 지방선거 압승으로 정권 안정론에 대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야당도 응답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나 참패한 민주당이 자중지란에 빠지면서 21대 국회 하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3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의 오만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 법사위 장악을 통한 입법폭주”라면서 “민주당이 진정으로 혁신하고 싶다면 그동안 오만하게 휘둘러왔던 법사위부터 내려놓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손으로는 법사위를 붙잡고 입으로만 혁신을 외친다면 그것은 표리부동의 행태”라며 “겉과 속이 다른 ‘수박 정당’이라는 자기 고백”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7월 당시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와 함께 ‘하반기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라는 합의문에 서명했던 김기현 전 원내대표도 이날 KBS 라디오에서 “만약에 민주당이 (법사위원장 반환) 합의를 또 지키지 않으려 그러면 결국 소탐대실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정말 자멸의 늪에 더 깊게 빠져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민주당은 계속해서 “국회의장단부터 선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선거 패배로 민주당 지도부 공백 상태가 되면서 여야는 원 구성을 위한 본회의 일정 조차 잡지 못한 상태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당장 협상 상대가 없다보니 협상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는 상태”라며 “국회가 사실상 진공 상태인 만큼 민주당 새 지도부 구성을 앞두고 여론 압박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