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정문 막고 비노조원 운송 방해 운임 30% 인상 요구… 7일 총파업 일부 노조원 경찰 폭행해 체포 국토부 “면허 취소 등 엄정 대응”
공장 출입구 앞 농성 2일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주들이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제품 출고를 막기 위해 출입구에 화물차를 세워놓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화물차주의 시위는 3일에도 이어졌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제공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1위인 소주업체인 하이트진로 공장에서 집단 운송 거부가 이어지며 생산이 중단되는 등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3일 하이트진로와 경찰 등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의 화물 운송 위탁사인 수양물류 소속 화물연대 노조원 130여 명은 전날 오후 2시경 경기 이천시 하이트진로 공장을 점거하며 공장 가동이 약 8시간 중단됐다. 공장 정문을 화물차로 막고 비노조원 운송을 방해하는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이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3일에는 이천공장 가동이 재개됐지만 점거 시위는 이어졌다. 이날 노조원 70∼80명이 ‘용차(일당 받고 운행하는 대체사업자) 오지 마라’ ‘(용차가 오면) 죽여 버리겠다’ 등의 피켓을 내걸고 차량 진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는 “전체 운송비의 30∼50%인 기름값이 급등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운임 인상과 안전운임제(화물운수 노동자에 대한 일종의 최저임금) 유지 등을 요구하며 7일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가 집단 운송을 거부할 경우 출입구 봉쇄, 차량 파손 등 불법 운송 방해 행위에 운전면허 정지·취소를, 업무개시명령 불응 시엔 화물운송 자격 취소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국가 경제를 고려해 집단 운송거부 결정을 철회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