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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로 안나와도 돼” 2년 코로나 재택 후…네카오의 새 근무법

입력 | 2022-06-04 14:49:00

© News1


국내 대표 IT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근무 방식을 정했다. 사무실이라는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게 골자다.

IT업계에선 코로나로 인한 재택근무가 이미 일상화된 만큼, 코로나 이후에도 과도기를 거쳐 원격근무 기반의 새 근무제도가 정착될 것으로 전망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7월부터 원격근무를 포함한 새로운 근무제도를 도입한다. 양사는 코로나19 기간 가장 적극적으로 재택근무제도를 도입한 한 곳이다.

우선 네이버의 경우 타입 R(Remote-based Work)과 타입 O(Office-based Work)로 이뤄진 ‘커넥티드 워크’를 도입한다. 타입 R은 원격 근무를 기반으로 필요한 경우 사무실에서 업무를 할 수 있도록 공용 좌석을 지원하는 근무 형태 이며, 타입 O는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으로 진행된다.

네이버 직원들은 6개월에 한 번씩 타입 O와 타입 R 중 자신과 조직, 진행 중인 프로젝트 상황을 고려해 근무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

실제 네이버가 직원 4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면 재택 근무인 타입 R 형태의 원격근무를 하겠다고 밝힌 직원은 절반 정도인 55%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출근하지 않고도 근무할 수 있는 원격근무를 도입한 것은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동안 생산성과 업무 협업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개인에게 선택지를 주는 것이 최적의 업무 방식이라는 결론에 도달한 것.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언제, 어디서 일하는가를 따지기보다는 더 본질적인 ‘일의 본연의 가치’에 집중해 신뢰 기반의 자율적인 문화와 최고의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네이버만의 문화를 바탕으로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하게 됐고 앞으로도 ‘일의 본질’에 집중해 직원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역시 ‘메타버스 근무제’를 도입해 베타 운영한다. 카카오가 개발한 협업툴인 ‘카카오워크’와 사내 커뮤니티인 ‘아지트’를 기반으로 텍스트, 음성, 영상 등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동료와 협업할 수 있다. 출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성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연결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당초 카카오의 ‘메타버스 근무제’ 도입 취지와 달리 일부 직원들의 반발이 나오기도 했으나,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직원들의 투표를 통해 음성 커뮤니케이션 툴 사용 여부를 결정하고, 코어타임도 재검토한다고 밝힌 상태다.

코로나19 기간 재택근무에 적극적이던 기업들이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한 근무제도를 내놓고 있는 것은 ‘출근’에 대한 직원들의 인식이 바뀐 것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 일부 IT 기업 재직자 사이에서는 “다시 출근하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회사 선택 기준은 재택근무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같은 분위기는 글로벌 빅테크에서도 감지된다. 애플이 지난 4월부터 재택근무를 축소한다고 밝히자 스타 개발자 이안 굿펠로우가 구글로 이직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생산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출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나온다. 국내 주요 게임회사들이 재택근무 시기에 지연된 신작 출시 등을 위해 출근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 대표적이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가 아예 불가능한 직원들의 경우 재택근무가 사실상 ‘그림의 떡’”이라며 “재택하는 직원들과 그렇지 않은 직원들 간 소통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상 회복과 함께 근무제도에 대한 직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에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며 “과도기를 거치면서 기업들도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한 최적의 근무 제도를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