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00일 차에 접어들면서 전 세계 식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과 유럽이 식량 문제를 야기했다고 재차 주장했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영 TV에 출연해 “세계 식량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러시아 책임으로 전가하려는 시도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곡물 수송을 봉쇄하고 있다는 주장은 “허풍”이라며, 전 세계 식량난은 서방이 러시아에 가한 제재 때문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다만 알렉산드르 포민 러시아 국방차관은 지난 2일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 사무부총장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출발하는 곡물 화물선 안전을 보장할 용의가 있다며, 인도주의적 회랑을 개발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엔은 농산물 수출 협상 타결을 위해 러시아 측과 긍정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전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에게 그리피스 부총장이 지난 1~2일 방러에서 러시아 외무부 및 국방부와 “솔직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이 흑해 우크라이나 항구에서 곡물 및 식량 수출을 용이하게 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터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 통화에서 유엔·러시아·우크라이나가 참여하는 3자 평화 회의와 유엔 기반 ‘관찰 메커니즘’ 설치를 제안했었다.
뒤자리크 대변인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이날 푸틴 대통령 우방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곡물 수출 문제 관련 통화했다고도 밝혔다.
다만 벨라루스 상품을 독일, 발트국가, 폴란드 등을 통해 수출하는 대가로 벨라루스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벨라루스 언론 보도는 확인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