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마크롱 “푸틴에 굴욕감 줘선 안 돼”…우크라, 발끈

입력 | 2022-06-05 07:05:00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법을 찾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유감을 표했다.

가디언, CNN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지역언론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자신과 국민, 역사에서 역사적, 근본적으로 실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선 러시아가 모욕을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그가 스스로를 고립시켰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으로부터 탈피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전투가 멈추는 날 외교적 수단을 통한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굴욕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가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중재 노력을 위해 지난 6개월 동안 푸틴 대통령과 100시간 이상 대화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상황이 정말로 좋지 않아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 지난해 12월 이후 푸틴 대통령과 얼마나 많은 대화를 했는지 헤아리기도 어렵다”며 “최소 100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화들을 비밀로 하지 않았으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러시아에 굴욕감을 줘선 안 된다는 요구는 프랑스와 이를 요구하는 모든 국가들을 굴욕적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스스로 굴욕을 주는 것은 러시아이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러시아를 어떻게 그 곳에 놓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이것이 평화를 가져오고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군사적, 재정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다른 유럽 지도자들과 달리 전쟁 발발 이후 아직 우크라이나를 지지 방문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보여주기식 방문은 하지 않겠다면서 자신이 방문할 땐 “무언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유용한 것을 갖고 갈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