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아테네 남부 해안지대의 산기슭에서 4일 오후 (현지시간)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크게 확산돼 소방에 비상이 걸렸다.
거센 불길이 히메투스산 아래 글리파다와 해안 휴양도시 보울라 일대로 번지면서 주택가를 위협하고 있다고 이 지역 민방위본부는 밝혔다.
민방위본부는 비상사태 112를 선언하고 이 지역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산불은 이미 주택 4채를 태우고 차량들을 불태웠으며 소방대원 1명이 호흡기 손상으로 입원했다고 지역 당국은 발표했다.
그리스는 거의 해마다 여름이면 폭염과 방화 등으로 큰 산불을 자주 겪었다.
2021년에는 아테네 전지역과 펠로포네수스 반도, 에비아 섬 등에서 수백 개의 산불이 발생해서 무려 10만 헥타르 이상의 숲과 농경지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그 해 폭염은 수 십년 만에 최악이어서 거센 산불을 막기 힘들었다.
2018년 여름에도 아테네에서 가까운 해안 휴양지 마티에서 산불이 일어나 10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그리스의 역사상 최대의 희생자를 낸 산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