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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첼로 부문 한국인 최초

입력 | 2022-06-05 09:06:00

첼리스트 최하영. (금호문화재단 제공) 뉴스1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 중 하나인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첼로 연주자 최하영(24)이 한국인 최초로 첼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금호문화재단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보자르에서 열린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첼로 부문 결선 마지막 날 연주가 끝난 뒤 5일 새벽 이뤄진 수상자 발표에서 최하영이 1위로 호명됐다.

이번 대회에는 152명이 지원해 26개국 68명이 본선 진출자로 선정됐다. 이 중 2명이 기권하며 66명이 본선에 참가했다.

지난달 30일 시작돼 이날까지 이어진 결선에는 모두 12명이 진출했다. 이 가운데 한국인은 최하영, 문태국, 윤설, 정우찬 등 4명이었다. 다만 아쉽게도 다른 3명의 한국 연주자는 6위까지 주는 입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결선 경연은 일주일간 매일 2명의 연주자가 브뤼셀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주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협연에 앞서 경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독일 음악가 외르크 비트만의 미발표곡도 연주했다.

최하영은 우승 상금으로 2만5000유로(약 3400만 원)를 받는다. 향후 열리는 시상식에서 벨기에 마틸드 왕비가 직접 시상한다. 최하영을 비롯한 수상자들은 브뤼셀과 안트워프 등 벨기에 전역에서의 연주 기회도 주어진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폴란드의 쇼팽 피아노 콩쿠르,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음악 경연대회로 꼽힌다. 피아노, 첼로, 성악, 바이올린 부문이 한해씩 돌아가며 열린다.

첼로 부문은 2017년 신설됐다. 올해가 두 번째 경연이다. 첫 해 우승자는 프랑스 연주자였다. 최하영은 첼로 부문 첫 한국인 우승자로 기록됐다.

첼리스트 최하영 페이스북 캡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그동안 한국인 입상자와 우승자가 여러 명 나왔다. 2015년 기악부문 최초 1위를 수상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을 비롯해 바이올린 부문 강동석(1976년 3위), 고(故) 배익환(1985년 2위), 고(故) 권혁주(2005년 6위), 김수연(2009년 4위), 윤소영(2009년 6위), 신지아(2012년, 3위)가 있고, 피아노 부문에선 백혜선(1991년 4위), 박종화(1995년 5위), 임효선(2007년 5위), 김태형(2010년 5위), 김다솔(2010년 6위), 한지호(2016년 4위)가 있다.

성악 부문은 홍혜란(2011년 1위), 황수미(2014년 1위), 박혜상(2014년 5위)이 있고, 작곡 부문은 조은화(2008년 1위), 전민재(2009년 1위)가 있다.

최하영은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해 브람스 국제 콩쿠르 최연소 1위를 차지했으며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국제 첼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영국 퍼셀 음악학교에서 알렉산더 보야스키에게 배웠으며,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학사와 석사를 졸업했다. 2020년 가을부터 베를린 국립예술대학에서 볼프강 에마뉘엘 슈미트 교수에게 배우고 있다. 2017년부터는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부설 에마뉘엘 포이어만 콘서바토리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