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휴일인 5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새 정부 출범 후 세 번째이자, 올해 들어 18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2.6.5/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해 상시 대비태세를 확고히 유지하고 한·미 미사일 방어훈련을 포함한 한·미 확장억제력과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논의 결과를 보고받은 뒤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NSC에서 북한이 올해만 약 9일에 한 번꼴로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점도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북한이 여러 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한 것은 정부 임기 초 안보태세에 대한 시험이자 도전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라며 강력히 규탄했다.
이어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음을 하루빨리 깨닫고 대화와 협력의 길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이날 NSC 상임위에는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 김태효 제1차장 및 신인호 제2차장 등이 참석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9시 8분경부터 43분경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평안남도 개천, 평안북도 동창리,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발사한 SRBM 8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라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미사일 도발에도 즉각 탐지 및 요격할 수 있는 연합 방위 능력과 태세를 확인했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도발로 이를 강력히 규탄함과 동시에 즉각 중단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날 탄도미사일 발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3번째 도발이자, 올해 들어서만 벌써 18번째 무력시위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미사일 1발(추정)과 SRBM 2발을 섞어 총 3발을 쐈다. 당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일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막 오른 상황이었다.
북한은 이날 한미 해군이 일본 오키나와 근방에서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를 동원한 연합훈련을 마친 지 하루 만에 무력시위를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