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38일 만에 러시아군의 공중 공격을 받은 가운데 몇 시간 지나 러시아 국방부가 전폭기에 의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이었다고 말했다.
키이우시 동부 외곽에 러시아 공격으로 인한 폭발이 여러 차례 났고 한 사람이 병원에 실려갔으며 시 남단에서 러시아 미사일 한 기를 요격 격추했다는 것이 우크라 당국의 발표였다.
새벽 5시반 공격은 철도 인프라가 타깃이었다고 키이우 시장은 말했다. 이로부터 6시간이 지난 이날 정오 모스크바의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수백 ㎞ 떨어진 곳을 날고있던 전폭기 Tu-95가 정밀 장거리 미사일을 날려 키이우시 외곽의 자동자정비 공장을 때렸다고 발표했다.
키이우시는 외곽서 러시아군이 3월30일 퇴각한 후 서서히 전쟁 전 평상으로 복귀했으며 최근 외신 기자들은 시끌벅적한 카페와 사이클 타기 등 수도의 모습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나라의 서울, 3개월 전에 며칠간 계속 통금이 실시되던 도시였던 것을 연상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하기도 했다. 벌써 5월 초에 시장이 아직 위험하니 키이우로 돌아오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650만 명의 우크라 인이 해외로 피난갔다가 현재 200만 명 넘게 귀국한 상태다.
이런 키이우에 러시아가 공격을 재개하고 이에 관해 자세한 설명을 제공한 것인데 앞서 여러 차례 러시아군은 철수했던 수도 키이우나 제2도시 하르키우를 “다시 때릴 수 있다”고 공언했었다.
러시아 국방부는 38일 만의 키이우 공격이 장거리 미사일의 공중 발사 공격이며 카스패해 상공에 떠있던 전폭기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흑해에서 수백 ㎞ 동쪽에 위치한 카스피해에서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날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그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
특히 이번 키이우시를 새벽에 때린 장거리 미사일은 새벽 5시30분 쯤 키이우서 남쪽으로 350㎞ 떨어진 비프덴우크라인스크 원전 바로 위를 “위험할 정도로 아주 낮게” 날아갔다고 우크라 원전 당국은 비판했다. “이 미사일 조각 하나가 원전 건물에 떨어지기라도 했으면 핵 재앙이 터졌다”는 것이다.
러시아의 이 같은 장거리 미사일 공격은 국방부 설명이 있기 직전 타스 통신이 보도한 “미국제 중거리 로켓시스템이 우크라에 들어오면 새 타깃 공격을 개시할 수 있다”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과 연관되어 주목된다. 새 타깃이 ‘평화로운’ 키이우시 등에 국한되지 않고 폴란드 등 우크라 나라 밖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