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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 전두환 동상, 이번엔 가시철조망에 휘감겨

입력 | 2022-06-06 03:00:00

5·18단체, 몸통에 감았다가 철거
2년전엔 쇠톱으로 ‘목부위 훼손’



가시철조망이 둘러진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옛 대통령 휴양시설인 ‘청남대’의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상에 가시철조망이 둘러졌다가 철거됐다.

5일 청남대관리사업소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경 충북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를 방문한 ‘충북 5·18 민중항쟁 42주년 행사위원회’ 회원 10여 명이 전 전 대통령 동상의 몸통과 안내판에 가시철조망을 감았다. 사업소 직원들은 현장에 나가 철거를 요청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청남대 관계자는 “마찰은 있었지만 경찰이 도착하기 전 행사위 측에서 자진 철거했다. 동상이 크게 훼손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청남대 측이 처벌을 원하지 않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별다른 조치 없이 철수했다.

전 전 대통령 동상이 ‘수난’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0년 11월 50대 남성 A 씨가 쇠톱으로 동상 목 부위를 3분의 2가량 훼손했다가 현장에서 붙잡힌 뒤 구속됐다. 경기지역 5·18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A 씨는 “동상의 목을 잘라 연희동 집에 던지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청남대는 1983년 대통령 전용 별장으로 지어진 뒤 2003년 일반인에게 개방됐는데, 관리권을 넘겨받은 충북도는 2015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 10명의 동상을 세웠다. 논란은 2020년 5월 충북 5·18민중항쟁기념사업회가 전 전 대통령 동상을 청남대에서 치워달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