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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스타항공, 2년만에 이륙 채비… ‘운항증명’ 기준 모두 맞춰

입력 | 2022-06-06 03:00:00

‘비상탈출 훈련’ 재수 끝에 통과
국토부 승인땐 하반기 운항 재개
항공기 3대 추가로 들여오기로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비상탈출 훈련’ 시험을 통과하면서 2년여 만의 운항증명(AOC) 재취득을 위한 마지막 관문을 넘었다. 국토교통부로부터 AOC 인가를 받으면 하반기(7∼12월) 중 운항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3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진행된 비상탈출 훈련 시험을 통과했다. 기장이 탈출 명령을 내리면 승무원이 항공기 문을 열고 비상탈출을 위한 슬라이드를 펼쳐 땅에 닿는 데까지의 과정을 15초 안에 끝내야 하는 시험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1차 비상탈출 훈련 시험에서 규정 시간을 초과해 통과하지 못했다.

AOC는 항공사가 안전 운항을 위한 인력과 시설, 장비, 운항·정비 시스템 등을 모두 갖췄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재무 사정 악화와 기업 매각 추진 등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두 달 뒤인 그해 5월 AOC 효력이 중지됐고, 이후 2년 넘게 운항을 재개하지 못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1월 건설업체인 ㈜성정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뒤 AOC 재발급에 나섰다. 올해 3월에는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도 종결됐다.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의 재무와 인력, 설비, 안전 평가, 승무원 테스트, 규정 및 조직 평가 등 80여 분야 3000여 세부 내용을 점검했다. 이번 비상탈출 훈련 성공으로 이스타항공은 AOC 발급을 위한 모든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은 안전 관련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내부 보고 및 행정 회의, 사업 변경 심의 등을 거치면 AOC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AOC를 취득하면 국토부로부터 노선 허가 및 슬롯(공항에서 특정 시간에 항공기를 띄울 수 있는 권리) 배분을 신청할 예정이다. 늦어도 하반기 중에는 운항이 재개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보유한 B737 항공기 3대에 더해 항공기 3대도 더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추후 항공기 보유 대수를 10여 대까지 늘려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노선도 재취항한다는 방침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아직 국토부의 정식 승인이 난 건 아니어서 AOC 발급 기준에 맞지 않는 게 있는지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