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탈장 수술을 받았다. A씨는 하체운동을 하던 중 갑자기 복부에서 뭔가 터지는 느낌을 받아 급히 병원을 찾았고 탈장 진단을 받았다. 허리가 좋지 않아 평소 운동할 때 벨트를 꽉 맨 채 무리한 근력 운동을 한 게 화근이었다. A씨는 운동 중 장기가 튀어나오면 손으로 복부를 누르며 버티곤 했다.
다이어트의 계절이다. 7~8월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복부, 허벅지 등 군살을 빼기 위해 스쿼트, 윗몸 일으키기 등 특정 부위에 압력이 가해지는 근력 운동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무리한 운동은 자칫 탈장을 부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탈장이란 장기를 받쳐주는 배의 근육과 근막이 약해지거나 뱃속 압력이 높아져 장이 배 안쪽 벽인 복벽을 뚫고 빠져나오는 것을 말한다. 사타구니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 가장 많다. 대퇴 혈관이 지나는 자리에 생기는 대퇴 탈장, 배꼽으로 장이 빠져나오는 배꼽 탈장, 수술한 부위에 생기는 반흔 탈장 등도 있다.
활동을 하거나 복부에 힘을 줄 때 탈장 돌출 부위가 만져지고 누워서 쉴 때 돌출이 없어진다면 탈장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때 초음파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 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탈장이 진행되면 복통, 구토, 발열, 소화장애 등 장 폐색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탈장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했다간 치료 시기를 놓쳐 합병증으로 고생할 수 있다. 탈장 구멍에 장기가 오랫동안 끼인 채 있으면 장기의 혈액순환이 안돼 조직이 괴사되는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응급 수술을 하기도 한다.
탈장으로 진단 받으면 빠져나온 장을 복강 안으로 넣어주고 약한 복벽을 보강해주는 탈장 수술을 한다. 수술 후 한달 간 복압이 올라가지 않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무리한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탈장은 수술을 하지 않고 저절로 좋아질 수 없다. 약물 치료 등도 효과가 입증된 바 없다.
탈장을 예방하려면 남들이 좋다는 운동을 무작정 따라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아 시간과 운동 강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조상식 원자력병원 조상식 과장은 “평소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으로 복근을 강화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복압을 올릴 수 있는 변비를 예방해야 한다”면서 “되도록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고 만성 기침을 치료하는 등 배에 지나치게 힘이 가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