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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이준석 우크라行, 자기 정치면 문제”…李 “어차피 기차는 간다”

입력 | 2022-06-06 12:52:00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 뉴스1


국민의힘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6일 이준석 당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두고 “자기 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국민의힘, 국정안정 뒷받침 고민이 최우선 과제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주변 분들이 제게 ‘이준석 대표가 우크라이나에는 도대체 왜 간 건가’, ‘좀 뜬금없지 않은가’라고 조심스럽게 묻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집권당 대표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간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다. 정부와 청와대의 외교 안보 핵심 관계자들은 대부분 난색이었다고 한다”며 “보름 전쯤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서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내심 탐탁지 않아 하는 외교 분야 일이라면 적어도 여당 정치인은 그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며 “물론 전쟁으로 빚어진 인도적 참상을 외면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더라도 어느 일방의 편을 들기는 곤란하다.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위한 러시아의 협조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방문’, ‘혁신위원회 설치’, ‘2024년 총선 공천 혁명’ 등 혁신 개혁 변화도 중요하겠지만 굳이 우선순위를 따진다면 윤석열 정부에 보탬이 되는 여당의 역할을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나”며 “차분하게 우리 당의 현재와 미래를 토론하는 연찬회부터 개최하는 게 순서”라고 했다.

정 부의장은 “좀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소수 여당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방안부터 차분히 모색하는 국민의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올렉시 쿨레바 우크라이나 키이우 주지사 페이스북

정 부의장의 이 같은 비판에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차피 기차는 간다”는 한 문장을 적었다.

이후 이 대표는 또 다른 글을 올리면서 정 부의장이 지난 4월 30일 게시한 우크라이나 관련 글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에서 정 부의장은 “우크라이나 국회의원 ‘안드리이 니콜라엔꼬’ 씨와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씨가 국회 제 사무실을 찾아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분들은 우크라이나 친선뱃지를 제게 달아주며 도움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 국회도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되찾을 수 있도록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국회부의장님과 함께 저도 우크라이나의 자유와 평화를 되찾기 위한 노력을 응원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저희 일정 내내 ‘안드레이 니꼴라엔꼬’ 국회의원이 함께해주고 계신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꾸준히 노력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