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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국 앞둔 이낙연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 메시지

입력 | 2022-06-06 16:13:00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지난달 23일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3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를 마친 뒤 추도식장을 나서고 있다. 2022.5.23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미국 출국을 하루 앞두고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해인 수녀의 시 ‘풀꽃의 노래’를 소개하며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다’는 메시지를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지지자 모임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풀꽃의 노래’를 암송했다”며 “바람에 날린 씨앗이 아무 곳에서나 싹트고 자라 꽃을 피우고 다시 씨앗을 잉태하는 야생화의 삶을 생각하며 음미해 보자”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을 위해 기쁘게 헌신하는 수많은 사람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시는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로 끝맺는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지지자 모임에서 “당 대표가 바뀌는 한이 있어도 당은 안 바뀐다. 당원이 주인”이라며 “스스로를 존중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당의 내홍을 의식한 듯 “민주당이 굉장히 엄중한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이 시기를 잘못 다루면 많이 쪼그라질 우려가 있다”며 “이 국면을 빨리 현명하게 넘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7일 출국해 1년 동안 미국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서 남북관계와 국제정치를 연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 내부의 혼란이 길어져 이를 수습하기 위한 이 전 대표의 역할론이 부각될 경우 조기 귀국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분명한 건 (이 전 대표가) 아직 정계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치를 그만둔 것이 아니고, 종로 지역위원장 자리도 갖고 있다”며 “일단 미국에서 충전 시간을 가지며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