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플레-금리 인상 겹치며, 투자 포트폴리오 재조정 필요 주식-채권 성격 지닌 신종자본증권… 통상 30년이상 만기, 조기상환 가능 발행사 부실화땐 투자금 날릴수도
송은영 신한PWM 잠실센터 팀장
Q. 4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해 공모주 청약으로 수익을 낸 뒤 공모주 펀드에 2억 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최근 펀드 수익률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고민 중이다. A 씨는 변동성이 심한 시장에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짜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다.
A.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활황기를 맞았던 공모주 시장이 올해 들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 여러 악재로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신규 상장 종목들의 실적 부진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긴축 역시 기술주 비중이 큰 공모주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공모주 펀드 역시 최근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펀드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유망 종목의 상장 일정에 따라 공모주 펀드에 다시 자금이 몰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어급 기대주들의 잇따른 상장 철회와 상장 이후 주가 부진을 감안하면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회사가 자본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 중 하나인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져 ‘하이브리드 증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만기는 통상 30년 이상이지만 5년 10년 등 발행사의 조기상환권(콜옵션) 조건이 정해져 있다. 보통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들고 금융소득을 연도별로 분산시킬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은행이나 금융지주회사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후순위채권이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즉 신종자본증권은 건전성을 유지해야 하는 금융회사가 자본 확충을 위해 주로 애용하는 수단이다. 최근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연 4∼5%대의 표면 이율로 발행돼 정기예금 대비 2배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하기 좋은 시기다.
단, 발행회사가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실금융기관로 지정되면 이자 지급이 중단될 수 있다. 또 투자금을 돌려받는 순위가 후순위채권보다 더 뒤인 후후순위이기 때문에 부도나 파산 등으로 발행사가 청산을 당하게 되면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 콜옵션 행사 시점이 5년 10년 등으로 정해져 있어 장기간 자금이 묶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초 이후 과도하게 조정된 성장주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고점 대비 각각 ―30%, ―40% 가까이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조정을 받은 것이다. 또한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 격차가 10% 대까지 벌어지며, 가치주 대비 성장주의 상대적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공급망 차질, 인플레이션, 글로벌 금리 인상과 긴축, 경기침체 우려 등 연초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여러 악재들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점이 변수다. 본인에게 맞는 자산관리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잡힌 자산배분 전략을 실행한다면 여러 위기 속에서도 성공하는 투자가 될 것이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