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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뷰스]식량안보 위기 대비해 ‘청년農’ 육성해야

입력 | 2022-06-07 03:00:00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식량 부족 현상이 세계 각국의 식량안보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생산국들이 밀을 비롯한 식량 수출을 제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식탁 물가도 치솟아 서민들의 가계부를 위협하고 있다.

식량 보호주의 확산 속에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자급이 중요하다. 하지만 전체 농가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은 46.8% 수준으로, 농가 고령화는 심화되고 있다. 안정적인 후계농 확보로 지속 가능한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 청년들의 농업 유입이 중요하다. 농가 경영주 가운데 40세 미만의 청년 비중이 1.2%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청년농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에서도 ‘청년농 3만 명 육성’을 주요 농정과제로 제시했고,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은 청년농 육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청년농의 유입부터 정착, 성장까지 전 단계의 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지원 중이다. 대학 영농창업 특성화 사업, 미래농업선도고, 청년귀농 장기 교육, 청년후계농 영농 정착 지원, 첨단기술품목 특화 교육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농촌 인력 부족과 생산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등 농업의 디지털화가 중요하다.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서비스 모델이자 농업의 핵심 혁신 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것이 바로 스마트팜이다. 농정원은 전북 김제, 경북 상주 등 스마트팜 혁신밸리에 청년창업보육센터와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시설 원예와 축산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스마트농업 인공지능(AI) 경진대회 개최 등으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발굴하고 확산하는 데 힘쓰고 있다.

우리 농업·농촌의 가치 홍보 역시 중요하다. 올해는 국산 밀의 날 행사를 통해 우리 밀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농정원은 올해 개원 10주년을 맞아 청년농 육성과 스마트농업 확산을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주요 사업 추진 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농촌 유입 및 정착을 확대하고, 디지털농업을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는 국민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해 식량주권을 지키는 데 든든한 초석이 될 수 있다.

시성이라 불리는 두보(杜甫)의 시 가운데 ‘춘야희우(春夜喜雨)’가 있다. ‘봄밤에 내리는 기쁜 비’란 시다. 앞으로 청년들이 농업, 농촌, 농민을 위해 춘야희우가 되어 준다면 식량안보는 능히 지켜낼 수 있다.




이종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