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우크라 침공-공급난 등 원인” 백악관 고문-상무장관 등 언론 출동 중간선거 앞두고 지지율 방어 나서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론을 방어하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로 오르면서 바이든 대통령(사진)의 지지율이 급락을 거듭하자 선거 패배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고문인 진 스펄링 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5일 CNN방송에 출연해 최근 물가상승세에 대해 국제적인 현상이며 외부 요인 탓이 크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과거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고음을 왜 무시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물가상승률은 9.2%”라며 “인플레이션은 오미크론 변이와 반도체 공급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예상하기 어려웠던 요인들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시행된 천문학적 규모의 경기부양안(미국 구제 계획·ARP)을 두둔하는 주장도 나온다.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이날 CNN방송에 “그것은 우리 모두를 일터로 돌아가도록 하는 데 필요한 백신을 위한 돈이고 임대료 구제를 위한 돈이었다”면서 “ARP 없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생각하면 오싹하다”고 말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역시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경기부양책이 없었다면 실업률이 현재(3.6%)보다 훨씬 더 높았을 것”이라며 행정부의 정책을 옹호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부과된 고율의 대(對)중국 관세를 일부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대중국 관세 인하가 인플레이션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