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 20만명 민주당 가입… 대다수가 ‘개딸’ 등 이재명 지지층 친명 안민석 “당규 바꿔 투표권 줘야”… 친문 홍영표 “룰 바꾸면 또 진통 겪어” 당선후 첫 공개 행보 나선 이재명… ‘책임론’ 등 입장 안 밝히고 계속 침묵
현충일 분향하는 이재명 의원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가운데)이 현충일인 6일 유동수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6·1지방선거 인천 계양구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과 함께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에서 분향을 하고 있다. 이 의원은 향후 의정 활동 계획과 보좌진 인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이재명 의원실 제공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불붙은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갈등이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이어졌다. 3·9대선 이후 가입한 신규 당원에 대한 투표권 인정 여부가 최대 쟁점이다. 신규 당원 대다수가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 등 이재명 의원 지지층이다 보니 친명 진영에선 “신규 당원들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에 친문 진영은 “기존 룰을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신규 당원 투표권 인정 여부 놓고 충돌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선거권 행사 6개월 전 입당’과 ‘12개월 내 6회 이상 당비 납부’라는 조건을 채워야 권리당원으로서 당내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행 규정대로라면 3·9대선 이후 민주당에 가입한 약 20만 명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 친명계 인사들이 6일 신규 당원 투표권 확대를 잇달아 주장하고 나선 배경이다. 안민석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미 국민의힘은 지난해 6개월 (규정을) 폐지하고 3개월 당비 납부한 사람에게 투표권을 줬다”며 “지금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못 한 고루한 당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당규를 개정해 가입 기간이 짧은 신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민주당이 관련 규정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계파 기득권” 때문이라고 했다.친명 진영에선 ‘대의원 40%, 권리당원 45%, 일반 국민 여론조사 10%, 일반 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해 치러지는 현행 전당대회 선거 방식에서 권리당원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선 때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전당대회 룰은 국민의힘이 훨씬 민주적”이라며 “컷오프나 본선에서 국민의 여론을 잘 반영하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1만5000명에 못 미치는 대의원들의 의견이 80만 명에 육박하는 권리당원에 비해 과다 대표된다는 취지다.
홍영표 의원
○ 첫 공개 행보 나선 李, 현안엔 침묵
이 의원은 현충일을 맞아 인천 계양구 황어장터 3·1만세운동기념탑을 참배하며 인천 계양을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 이후 첫 공개 행보에 나섰지만 이날도 침묵을 이어갔다. 이 의원은 지방선거 이후 당내에서 불거진 ‘이재명 책임론’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박홍근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6일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와 원외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잇달아 열어 비대위 구성 및 당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민주당은 7일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구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날 안 의원이 비대위원장 후보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강 전 장관은 “와전된 오보다. 제 (기존) 활동에 지장이 있을까 염려된다”며 선을 그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