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향후 며칠 내 북한의 7차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향후 며칠 이내에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여전히 우려한다”라며 “이는 우리가 얼마간 경고해 온 우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우리가 (대비) 계획을 세워 온 만일의 사태”라며 “동맹·파트너국가와 협의해 온 논의 주제”라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도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한국국제교류재단(KF) 공동 주최 포럼 이후 특파원들과 만나 북한 핵실험 재개 가능성을 두고 “확실히 우려한다”라고 말했었다.
아울러 이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사회 연설에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출입구 중 하나가 재개방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영변에서 5㎿(메가와트) 원자로 운전 징후가 있다고 지적했었다.
커지는 북한 핵실험 재개 우려와 관련, 이날 브리핑에서는 북한 및 이란 관련 미국 전략 수정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에 “우리는 (북한과 이란) 양국 모두에 관해 전략을 보유했다”라며 “이들은 매우 다른 나라”라고 전제,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관련해, 우리 목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보는 것”이라며 “우리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이 목표를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도발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다”, “우리는 도발의 시기를 봤고, 관여의 시기를 봤다. 지금 이 순간은 전자에 속한다는 점이 매우 명백하다”라면서도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라고 반복했다.
한편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미국의 관여 부족 때문이라는 중국 측 주장에 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우리 정책에 관한 중국의 정의에는 답변하지 않겠다”라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와 관여를 추구하는 게 우리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떤 국가든 우리에게 대화 부족, 관여 부족의 책임을 떠넘긴다면 이는 잘 모르거나 거짓말을 퍼뜨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행정부 초기부터 우리는 외교와 대화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믿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 왔다는 게 팩트”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또 북한 비핵화를 공동의 목표로 꼽은 뒤 “우리는 우리가 일관되게 제안해 온 대화와 외교를 통해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우리는 (북한) 정권에 적의를 품지 않았음을 공개적으로, 또 비공개적으로 북한에 명확히 해 왔다”라고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어 “(북한 도발의) 책임을 촉진할 다른 수단이 있다. 우리에게는 우리 고유의 권한이 있다”라며 역내 동맹·파트너국가와의 조정을 거론했다. 다만 대북 일방 조치가 유일한 선택지인지에는 “일방적 조치는 가장 매력적이거나 효율적인 대응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일본 동맹 및 인도·태평양 지역 외 전 세계 동맹·파트너 국가가 북한 대량파괴무기(WMD) 및 핵무기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을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유엔에서 꾸준히 파트너국가와 북한 문제에 관해 관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