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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러, 우크라 곡물 훔쳐 아프리카에 판매 시도”

입력 | 2022-06-07 11:12:00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수출용 곡물을 빼돌리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하는 식량 안보 문제에 관한 국무부 회의에서 이 같은 정황이 담긴 “믿을 만한 보도”가 있다면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기사를 인용했다.

이어 “이제 러시아는 식량 수출도 비축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밀과 기타 곡물의 국제 가격 급등과 공급 부족의 원인을 설명했다.

이날 NYT는 다수의 화물선이 우크라이나 곡물을 훔쳐 러시아 관할 항구를 빠져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훔친 곡물을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14개국 해외 구매업자들에게 판매를 시도하고 있으며 미 정부는 해당 국가들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해군이 흑해 오데사 항구를 떠나는 곡물 수송선을 봉쇄해 우크라이나의 농작물 수출을 막고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 세계를 굴복시키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없애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이다. 쉽게 말해 협박이다”고 힐난했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산 곡물 도난 행위는 개전 이래 러시아의 광범위한 조치 중 일부라고 지적하며 우크라이나의 밀·곡물 수출 능력에 타격을 줄 뿐만 아니라 세계 식량 안보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