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71년 전 일이라 그때 그 친구가 20세였어도 이제 91세일 텐데, 그가 살아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미국 해병대 소속으로 6·25 전쟁에 참전했던 한 남성이 71년 전 대구에서 자신에게 태극기를 선물한 전우를 찾고 있다.
7일 국가보훈처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짐 란츠(James LANTZ·90) 씨가 1951년 대구에서 만난 한국 해병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란츠 씨는 1951년 봄 대구에서 약 2주간 머물 때 태극기를 선물한 해병을 만났다. 당시 한국 해병대원 20~30명이 미 해병대와 합류했다.
란츠 씨는 이 중 한 해병과 다른 나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란츠 씨가 한국 해병에게 “일본군은 왜 한국으로 와서 참전하지 않느냐”고 묻자, 그 해병은 한국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 해병도 란츠 씨에게 미국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이후 란츠 씨의 부대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게 되자 한국 해병은 “기억에 남는 선물을 주고 싶다”며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건넸다.
국가보훈처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보훈처는 란츠 씨에게 태극기를 건넨 우리 해병을 찾을 경우 두 사람이 직접 만나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전쟁터에서 태극기가 맺어준 아름다운 사연을 널리 알려 한국 참전용사를 찾는 데 적극 나설 것”이라며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은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란츠 씨가 찾는 해병대원에 관한 제보는 보훈처 통합 콜센터(1577-0606)나 이메일(lmj1048@korea.kr)로 하면 된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